
하지 마 뒤에는 대신할 행동이 필요해요
때리지 마, 던지지 마. 맞는 말이에요. 그런데 그 뒤에 한 마디가 더 필요해요.
이 글에서 볼 것
- 멈추게 하는 말과 가르치는 말은 다릅니다
- 행동마다 하던 일이 다르고, 대체 행동도 달라요
- 너무 어려운 대안은 결국 무너집니다
- 성공하는 순간을 바로 짚어줘야 반복됩니다
🟡 부모가 실제로 막히는 장면
아이가 친구를 때리거나 장난감을 집어던질 때 부모가 가장 먼저 하는 말은 '하지 마'입니다. 맞습니다. 안전은 먼저 확보해야 해요. 그런데 거기서 멈추면 아이는 막혀 있을 뿐, 다음에 뭘 해야 하는지 모릅니다.
캐나다 종단 연구(Tremblay 외, 2004)에서 572명을 5개월부터 42개월까지 추적했더니, 72%의 아이가 이 시기에 신체적 공격 행동이 생겼다가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습니다. 이 행동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시기가 바로 만 2세 전후입니다. 감정은 세지만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할 능력이 아직 거기까지 미치지 못한 시기입니다.
먼저 한 줄로 보면
‘하지 마’는 행동을 막지만, 대신할 행동을 알려주지 않습니다. 아이가 때리고 던지고 무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. 그 이유를 읽고, 같은 욕구를 더 안전하게 풀 수 있는 방법을 하나 보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.
🔍 왜 이런 행동이 나오는 걸까요?
이 시기 아이들은 규칙을 이미 알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. 25개월짜리 아이가 '때리면 안 돼'를 말로 설명할 수도 있어요. 그런데도 때립니다. ZERO TO THREE는 이렇게 설명합니다. '이 나이에는 감정이 사고 능력을 거의 항상 이긴다. 규칙을 아는 것과 감정이 올라왔을 때 스스로 멈추는 것은 완전히 다른 능력이다.'
억제 통제, 즉 하고 싶은 것을 멈추는 능력은 전두엽이 성숙하면서 발달합니다. 12개월 이후부터 초보적인 형태가 생기기 시작하지만, 2~3세에도 아직 발달 중입니다(Garon, Bryson & Smith, 2008). 아이가 규칙을 알면서도 못 지키는 것은 의지 문제가 아니라 뇌 발달의 문제입니다.
그래서 이 시기의 행동 코칭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하나입니다. '하지 마' 뒤에 반드시 '이렇게 해'가 와야 합니다. 막는 것과 가르치는 것을 한 세트로 묶어야 아이가 배울 수 있습니다.
🎯 행동마다 하던 일이 다릅니다
대체 행동을 정할 때 먼저 볼 것은 그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일을 해줬는지입니다. 같은 '때리기'라도 장난감을 빼앗겼을 때 나오는 때리기와 어른의 관심을 원해서 나오는 때리기는 하던 일이 다릅니다. 하던 일을 같은 방식으로 풀 수 있는 대체 행동을 줘야 실제로 사용합니다.
때리려 할 때
던지려 할 때
소리를 지를 때
물려 할 때
❓ 자주 헷갈리는 질문
부모가 많이 묻는 장면
- 일부러 그러는 건지 모르겠어요직전 장면을 먼저 봅니다. 피곤함, 배고픔, 갑작스러운 놀이 종료, 낯선 장소가 겹칠 때 행동이 더 커집니다. 일부러라는 판단보다 어떤 조건에서 나왔는지를 먼저 보는 게 더 도움이 됩니다.
- 말로 길게 설명하면 안 될까요?몸이 이미 올라간 순간에는 긴 설명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. 짧은 한 마디, 손짓, 바로 다음 행동 하나가 훨씬 잘 전달됩니다. 설명은 나중에 아이가 진정된 뒤에 해주세요.
- 대체 행동을 알려줬는데 계속 안 써요대체 행동이 너무 어렵거나 익숙하지 않으면 감정이 올라온 순간에 꺼내기 어렵습니다. 평소 놀이 중에 손짓이나 단어를 여러 번 함께 써봐야 긴장한 순간에도 나옵니다.
- 소거 폭발이라고 들었는데 뭔가요?원래 하던 방식이 효과가 없어지면 잠깐 더 강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. 이건 일시적인 현상입니다. 대체 행동을 함께 가르치면 이 폭발이 줄어들고 넘어가는 시간도 짧아집니다(Lerman & Iwata, 1995).
📋 오늘부터 이렇게
말보다 손짓을 먼저 가르쳐요.
12~24개월 아이에게는 손짓 하나가 단어보다 더 쉽습니다.
왜? 이 시기에는 손짓과 단어가 함께 의사소통을 만듭니다. 말이 잘 안 나오는 순간에도 손짓은 나올 수 있어요.
이렇게 해 보세요. ‘싫어’라고 말하는 대신 손을 내미는 동작을 놀이 중에 함께 연습해 두세요. 막상 화가 났을 때 쓰기 쉬워집니다.
안전한 물건을 가까이 둬요.
던지고 싶고 씹고 싶은 충동은 없애기 어렵습니다. 안전한 대상으로 바꾸는 게 현실적입니다.
던지기용 부드러운 공, 콩주머니, 쿠션. 바구니도 함께 두면 '넣기 놀이'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.
씹기용 치발기, 씹기 장난감, 긴 빨대 장난감. 입이 간질간질할 때 바로 건네줄 수 있게 손이 닿는 곳에 둡니다.
성공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아요.
아이는 어른이 어떤 행동에 더 크게 반응하는지를 보고 다음 행동을 배웁니다.
어떻게 짚어 줄까요? ‘손 내려놨네’, ‘바구니에 넣었네’처럼 아이가 한 행동을 그대로 말해줍니다. ‘잘했어’만 하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게 더 강하게 남습니다.
얼마나 빨리요? 가능하면 그 행동을 하는 순간 바로 알아줍니다. 5초 이내가 기준입니다.
🗓️ 3일만 기록해봐요
반복 패턴이 보이면 대응도 구체적이 됩니다
- 언제 시작됐는지하원 후, 식사 전, 잠자리 전처럼 같은 시간대가 반복되는지 적습니다.
-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화면을 껐는지, 낯선 사람이 왔는지, 배고픈 상태였는지, 놀이가 갑자기 끊겼는지를 기록합니다.
- 무엇이 도움이 됐는지안기기, 물 한 모금, 조용한 공간, 손짓 연습처럼 아이가 가라앉은 방법을 남겨둡니다.
빗나가는 대응이 있어요
목표는 아이를 조용하게 만드는 게 아닙니다. 같은 욕구를 더 안전한 방법으로 풀 수 있는 길을 아이 옆에 하나 두는 것입니다. 그 길이 쌓일수록 행동은 달라집니다.
참고한 자료
이 글은 영유아 공격 행동 발달 궤적, 억제 통제 발달, 소거 폭발, 대체 행동 코칭에 관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활 장면에 맞게 정리한 것입니다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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