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24개월 떼쓰기와 두돌 반항
어제까지 잘 따라오던 아이가 오늘은 양말 하나도 신기기 싫다고 드러눕습니다. '알아서 하고 싶은 마음'은 빠르게 자라는데, '멈추고 기다리는 힘'은 아직 자라는 중이어서 생기는 일입니다.
🔍 이 글에서 볼 것
- 두 돌 전후에 떼쓰기가 갑자기 많아지는 이유
- 말은 할 수 있는데 왜 충동을 못 멈출까
- 피곤함, 배고픔, 전환이 떼쓰기를 키우는 순서
- 폭발 중에 하는 말이 안 먹히는 이유, 그리고 진정 뒤에 해야 할 것
먼저 한 줄로 보면
두 돌 전후의 떼쓰기는 고집이 아니라 '원하는 마음'과 '멈추는 힘' 사이의 시간 차이에서 생깁니다. 언어 능력보다 감정의 크기가 먼저 자라는 시기입니다.
🌱 왜 하필 두 돌 무렵부터 이렇게 심해질까요?
마트 계산대 앞에서 과자를 잡은 아이에게 '안 돼'라고 했더니 바닥에 드러눕는 일이 생겼다면, 아이가 갑자기 나빠진 게 아닙니다. 두 돌 전후는 떼쓰기가 시작되고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시기입니다. NHS는 '떼쓰기는 보통 이 무렵부터 시작되고 영유아에게 매우 흔하다'고 설명합니다.
핵심은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벌어진다는 것입니다. 첫째, 아이는 스스로 하고 싶은 욕구가 부쩍 커집니다. 신발도 혼자, 버튼도 혼자, 이제 '내가 할래'가 기본값입니다. 둘째, 그 욕구가 막혔을 때 멈추고 기다리는 힘, 즉 충동 조절은 아직 제대로 자라지 않았습니다. ZERO TO THREE는 이 시기 아이에 대해 '규칙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지만, 원하는 것을 하지 않도록 스스로 멈추는 능력은 아직 없다'고 설명합니다.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부모를 더 혼란스럽게 만듭니다. 아이가 더 똑똑해 보이는 만큼 실제보다 더 많은 자기 조절을 기대하게 되거든요.
언어도 비슷한 문제입니다. 두 돌이 가까워진 아이가 겨우 '우유 더', '가고 싶어' 수준의 말을 시작하는 시기에, 아이가 느끼는 감정의 복잡함은 이미 그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. 원하는 걸 막혔을 때, 갑자기 끝내야 할 때, 바라던 것과 달라졌을 때. 그 모든 걸 말로 표현할 언어가 없으니, 몸이 먼저 나옵니다. 바닥에 눕고, 소리를 지르고, 발을 구르는 행동은 그 자체가 아이의 '말'입니다.
⚡ 떼쓰기가 더 커지는 조건이 있습니다
아이의 충동 조절은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. 피곤할 때, 배고플 때, 자극이 많을 때, 갑작스럽게 전환해야 할 때 이 한계치가 훨씬 낮아집니다. Mayo Clinic은 '일관된 수면과 식사 루틴이 떼쓰기 예방의 기본'이라고 설명합니다. 낮잠 전후, 하원 직후, 식사 직전이 특히 폭발하기 쉬운 이유입니다.
지금 이 중 몇 가지가 겹쳐 있나요?
- 낮잠 전후이거나 밤잠이 짧았다
- 밥을 먹기 전, 배가 비어 있는 상태다
- 하원이나 외출처럼 자극이 많은 시간 뒤다
- 놀이나 영상이 갑자기 끊겼다
- 낯선 공간이나 낯선 사람이 있었다
두 가지 이상 겹쳐 있다면, 아이가 힘들어하는 게 '고집'이 아니라 '한계치'에 도달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. 이때 더 강하게 밀어붙이면 떼쓰기가 커지고, 약한 상태에서 놀이를 빨리 끊거나 외출을 서두르는 건 불꽃 위에 기름을 더 붓는 셈입니다.
🔥 폭발 중에 설명이 안 들어가는 이유
아이가 바닥에 누워 울고 있는 순간, 부모는 본능적으로 설명하거나 협상하려 합니다. '왜 안 되는지', '아까 약속했잖아', '그러면 나중에 후회한다'. 하지만 이 말들이 잘 안 먹히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.
AAP와 ZERO TO THREE는 떼쓰기가 한창일 때 아이는 감정이 언어 능력을 덮어버린 상태라고 설명합니다. 가르치거나 설득하려 해도 잘 전달되지 않는 순간입니다. 이때 먼저 필요한 것은 긴 설명이 아니라, 아이 몸이 '위협이 없다'고 느낄 수 있는 낮은 신호입니다. 차분한 목소리, 낮은 자세, 부모의 안정된 표정. 아이는 이 신호를 먼저 받아야 감정이 조금씩 내려옵니다.
🤝 진정 뒤에 해볼 수 있는 것
아이가 조금 진정되고 나서야 비로소 한 줄 정도의 말이 들어갑니다. 폭발 중에는 가르치는 말이 잘 통하지 않지만, 진정 뒤에는 다른 이야기입니다.
위험한 행동은 먼저 짧게 막습니다
때리기, 물건 던지기, 도로로 뛰기처럼 위험한 행동은 차분하게 제지합니다. "손은 잡을게." 한 문장이면 충분합니다. 이 경계는 아이가 진정된 뒤에도 유지됩니다.
감정을 짧게 읽어줍니다
"더 하고 싶었구나." "갑자기 끝나서 속상했구나." 아이가 느낀 것을 한 문장으로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. 길게 설명하거나 평가하지 않습니다.
경계를 한 문장으로 다시 말합니다
"과자는 오늘 안 사." "장난감은 던지지 않아." 짧고 중립적인 톤으로 한 번만 말합니다. 반복하거나 이유를 길게 덧붙이지 않습니다.
다음 행동을 작게 안내합니다
"블록 하나만 통에 넣어보자." "신발 들고 문 앞으로 가자." 아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다음 행동을 보여주세요.
선택지를 좁게 줍니다
"걸어갈래, 안고 갈래?" "빨간 양말이 좋아, 파란 양말이 좋아?" 통제감이 생기면 협조가 더 쉬워집니다.
말이 조금 더 늘어난 시기라면, 진정 뒤에 한 가지를 더 해볼 수 있습니다. ZERO TO THREE는 이 나이에 가능한 간단한 3단계를 제안합니다. 방금 일어난 일의 결과를 짧게 이야기해주고('친구가 울었어, 손이 아팠거든'), 다음에 다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함께 생각해보고('그럴 때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?'), 도움이 필요하면 부모한테 오라고 알려주는 것입니다. 가르치기 좋은 순간은 폭발 중이 아니라, 그 뒤에 옵니다.
🙋 자주 헷갈리는 질문
부모가 많이 묻는 것들
- 하루에 여러 번이면 이상한 건가요?이 시기에 하루 한 번 이상 떼쓰는 건 흔한 일입니다. AACAP은 18개월에서 3세 사이에 하루 한 번도 정상 범위라고 설명합니다. 빈도 자체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반복되는지, 진정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는지를 보는 게 더 유용합니다.
- 안아줘도 되나요, 아니면 버릇이 될까요?폭발 중에 안아주는 건 버릇이 아닙니다. 아이는 감정이 클 때 혼자 조절하기 어렵고, 부모의 안정된 몸과 목소리를 빌려 진정해 가는 과정을 배우는 중입니다. 단, 떼쓰기로 원하는 걸 얻게 해주는 것(양보)과 곁에 있어주는 것(안아주기)은 다릅니다.
-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될까요?메이요 클리닉은 대부분 3세 반 무렵부터 떼쓰기가 줄어들기 시작한다고 설명합니다. 4세 이후에도 빈도와 강도가 줄지 않거나, 여러 환경에서 수면이나 식사까지 크게 흔들린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게 좋습니다.
- 타임아웃이 효과 있나요?3세 미만에게는 타임아웃 대신 '타임인'이 더 맞습니다. 아이를 혼자 두는 대신, 곁에서 차분하게 함께 있어주는 방식입니다. 아이는 혼자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아직 자라는 중이기 때문입니다.
📝 3일만 적어볼 것
패턴을 찾는 관찰 노트
- 언제 시작됐는지하원 직후, 식사 전, 잠자리 전처럼 반복되는 시간이 있는지 봅니다. 반복이 보이면 그 시간 전에 간식이나 쉬는 시간을 먼저 넣을 수 있습니다.
-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영상 종료, 외출, 낯선 사람, 큰 소리, 배고픔, 갑작스러운 전환 중 어떤 것이 있었는지 적습니다.
- 무엇이 진정에 도움이 됐는지안기기, 물 마시기, 조용한 곳, 손짓, 작은 선택 중 이 아이에게 조금 더 효과적인 것이 무엇인지 남깁니다. 아이마다 다릅니다.
목표는 떼쓰기를 빨리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. 어떤 장면에서 더 힘들어하는지 알아가면서, 다음 경험을 조금 더 작게 준비하는 것입니다. 아이가 지금 배우는 중인 것, 그 시간 동안 곁에 있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.
참고한 자료
이 글은 긍정적 훈육, 두 돌 전후 정서 발달, 공동 조절 자료를 바탕으로 떼쓰기를 상태 조절 관점에서 다시 정리했습니다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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