엄마 때리는 아기,
개월수별 대처법
매번 받아내느라 고생 많으셨어요. 아이가 잘못 큰 것도, 잘못 키운 것도 아니에요. 12~36개월 때리기는 대부분 정상 발달 과정이고, 개월수마다 이유가 달라서 멈추는 법도 달라야 해요.
먼저 알아두기
아이 572명을 5개월부터 42개월까지 추적한 캐나다 종단연구에서, 72%의 아이가 17~42개월 사이에 신체 공격 행동이 늘었다가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어요.‘나쁜 마음’이 아니라, 말이 아직 손을 못 따라가는 시기라서 그래요.
미국아동청소년정신의학회에 따르면 18개월~3세의 떼쓰기에는 소리 지르기·울기뿐 아니라 때리기·발차기·물기가 포함될 수 있고, 하루 한 번 이상도 정상 범위일 수 있어요. 이 자료는 겁주려는 게 아니라, 흔한 행동을 어떻게 받아주면 되는지 정리한 거예요.
왜 때릴까요
말이 안 되니 손이 먼저
화가 나거나 원하는 게 막힐 때, 아이는 아직 말로 풀어낼 수 없어요. ‘내 거야’ ‘저리 가’를 손으로 전달하는 거예요. 12~36개월 쌍둥이 연구에서 충동을 멈추는 힘이 약한 아이일수록 분노 수준이 높았어요.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 발달의 문제예요.
멈추고 싶어도 못 멈춰요
규칙을 ‘아는 것’과 화난 순간에 손을 ‘멈추는 것’은 다른 뇌 기능이에요. 30개월 아이가 ‘때리면 안 돼’를 말할 수 있어도, 장난감을 빼앗기는 순간에는 감정이 사고를 압도해요. 멈추는 힘은 2~3세에 자라는 중이에요.
오늘부터 이렇게
공통 원칙 · 차별적 관심
때리기에는 최소 반응, 좋은 행동에는 최대 반응. 아이는 ‘어떤 행동에 부모가 더 많이 반응하는지’를 기준으로 행동을 골라요. 살살 만지거나, 말로 표현하거나, 때리려다 멈췄을 때 무엇을 잘했는지 이름 붙여 칭찬해요.“잘했어”보다 “때리려다 멈췄네! 스스로 멈출 수 있구나!”처럼요.
사람을 때릴 때 · 즉시 개입 5단계
가까이 가요
멀리서 소리치지 않아요. 맞은 아이가 있으면 그 아이를 먼저 돌봐요.
왜? 멀리서 외친 말은 절반도 안 들려요. 가까이 가서 아이 눈높이로 앉으면, 같은 말도 다섯 배 강해져요.
이렇게 빗나가요. 안방에서 손가락질하며 소리치면, 아이에겐 ‘엄마 화났다’만 남고 어떤 행동이 문제였는지는 흐려져요.
원하는 행동을 말해요
“때리지 마”가 아니라 “손은 옆에 내려놓아”, “말로 해, ‘내 거야’ 하고”.
왜? 이 시기 뇌는 부정형(“하지 마”)을 잘 처리하지 못해요. 원하는 행동의 모습을 줘야 따라 할 수 있어요.
이렇게 빗나가요. “그러지 마, 안 돼”는 무엇을 멈출지는 알려주지만, 무엇을 할지는 알려주지 못해요.
5초 기다려요
조용히, 아이에게 처리할 시간을 줘요.
왜? 아이가 새 행동을 떠올리는 데는 어른보다 3배 시간이 필요해요. 5초는 짧지만 뇌엔 충분한 여유예요.
또 말하고 싶을 때. 5초 안에 다시 지시하면 첫 지시가 묻혀요. 마음속으로 천천히 다섯을 세요.
따랐으면 바로 크게 칭찬해요
“손 내려놓았네! 잘했어!”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해요.
왜? 차별적 관심의 핵심이에요. 아이는 ‘어떤 행동에 부모가 더 많이 반응했는지’로 다음 행동을 골라요.
더 강하게 하려면. “잘했어”보다 “손 내려놓았네”처럼 행동 자체를 콕 집어 말해요. (PCIT의 PRIDE 칭찬)
안 따랐으면 부드럽게 상황에서 분리해요
“손을 살살 못 쓰면 잠깐 쉬는 거야.” 되갚아 때리지 않아요.
어디로 분리? 같은 방 안의 다른 자리(부모 무릎 위, 옆 매트)로 옮기는 정도면 돼요. 닫힌 방·어두운 방에 혼자 두지 않아요.
몇 분? 만 3세 미만은 정식 타임아웃을 권하지 않아요. 시간보다 ‘잠깐’이 핵심. 보통 1~2분 안에 진정되면 다시 안아요.
좌절로 때렸을 때 · 감정 코칭 4단계
감정 인정
“화났구나. 가지고 싶었구나.”
아이 눈높이로 앉아 짧게. 감정 인정은 동의가 아니라 ‘알아줌’이에요. “화났어도 때리는 건 안 돼” 같은 ‘그런데’는 잠시 미뤄요.
한계 설정
“때리면 아파. 손은 살살.”
한 문장이면 돼요. 길어지면 잔소리로 들려요. 사람·행동을 비난하지 말고, 행동만 짚어요.
대안 제시
“화나면 ‘화났어’ 하고 말해봐. 쿠션을 꽉 쥐어봐.”
대안은 1~2개만. 더 많이 주면 못 골라요. 평소 평온할 때 같이 연습해두면 화날 때 더 잘 떠올라요.
진정 후 칭찬
“말로 했네. 잘 멈췄어.”
5분 지나면 효과가 떨어져요. 즉시. 무엇을 잘했는지 행동에 이름 붙여 칭찬해요.
감정을 인정하는 건 때리기를 허용하는 게 아니에요. “화났구나, 그래서 때려도 돼”가 아니라 “화났구나, 그런데 때리는 대신 이렇게 해보자”로 이어져요.
장면별로 어떻게
같은 ‘때리기’도 장면에 따라 첫 마디가 달라야 해요. 자주 마주치는 6가지 상황을 정리했어요. 각 카드는 직전에 막을 단서 → 부모 첫 마디 → 안 따랐을 때 순서예요.
식사·이유식 때 얼굴/팔을 칠 때
형제·자매를 때릴 때
어린이집·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를 때릴 때
안아주려는데 때리거나 밀어낼 때
분리했더니 더 발작적으로 울 때
자기 머리·얼굴을 때릴 때
자주 막히는 지점
현장에서 가장 많이 막히는 6가지 질문이에요. PCIT·Triple P·Incredible Years 같은 근거 기반 코칭 프로그램에서 부모들이 같은 지점에서 막혀요.
- 5초 기다렸는데 또 때리면 어떡해요?
한 번 더만 같은 지시를 짧게 반복하세요. “손은 옆에.” 그리고 다시 5초. 그래도 안 멈추면 분리 단계로 넘어가요.
같은 지시를 세 번 이상 반복하면 아이는 ‘엄마 말은 세 번까진 무시해도 돼’로 학습해요. 5단계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도는 게 잔소리 다섯 번보다 효과가 훨씬 강해요.
- 분리는 어디서, 몇 분 해야 해요?
만 3세 미만에게는 정식 타임아웃을 권장하지 않아요. 같은 방 안의 다른 자리(부모 무릎 위, 옆 매트)로 잠깐 옮기는 정도면 충분해요. 닫힌 방·어두운 방·혼자 두기는 권하지 않아요.
시간은 ‘나이 × 1분’ 공식이 아니라 ‘진정될 때까지’예요. 보통 1~2분 안에 가라앉아요. 만 3세 이상이라도 같은 공간 안에서 3~5분이면 돼요.
- 안 아픈 척해야 하나요?
아니에요. “아, 아팠어.” 짧고 진솔한 반응이 좋아요. 다만 비명·우는 시늉·과장된 표정은 줄여요. 그게 흥미로운 ‘반응’이 되면 행동을 키울 수 있어요.
‘담담히 아프다고 말하고, 곧장 다음 행동(원하는 행동 지시 → 5초)으로 옮기는’ 톤이 균형점이에요.
- 배우자·조부모는 혼내라는데, 어떻게 말해요?
아이가 없을 때 어른들끼리 짧게 합의해 두세요. 이렇게 한 줄로 전해보세요. “이 시기에 가장 효과 큰 건 차별적 관심이래요. 좋은 행동엔 크게, 때릴 땐 차분하게. 2주만 같이 해보고 효과 이야기해요.”
아이 앞에서 어른 둘이 다른 메시지를 주면 일관성이 깨져요. 한쪽이 강하게 야단치는 동안 다른 한쪽이 부드럽게 안아주면, 아이는 두 메시지를 따로 학습해요.
- 어린이집에서 다른 아이를 때렸다고 연락 왔어요.
먼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‘상황의 단서’를 물어보세요. 누구를·언제·뭘 하다가·맞은 아이는 어땠는지. 집에서 같은 패턴이 있는지 비교해요.
아이에게는 그날 차분해진 시간에 한 번만 짧게 이렇게 말해줘요. “어린이집에서 친구 ○○이 마음 아팠대. 다음에 친구 거 보고 싶으면 어떻게 말할까?” 한 번이면 충분해요. 잠자리 전엔 꺼내지 않아요. 일주일간 빈도가 더 늘면 어린이집 선생님과 같은 응대 매뉴얼을 맞춰요.
- 매번 똑같이 못 해요. 일관성 어떻게 잡아요?
100% 일관성은 누구도 못 해요. 연구 기준은 70%면 효과가 충분해요. 핵심 두 가지만 잡아요. 안 따랐을 때 분리는 빠뜨리지 않기, 따랐을 때 칭찬은 빼먹지 않기.
화났을 때 잘못 받아쳤어도 진정 후 “엄마가 아까 소리쳤네, 미안해. 다음엔 차분히 말할게”라고 해도 돼요. 부모의 회복 시도 자체가 아이에게 모델링이 돼요.
연령별 대처법
같은 ‘때리기’도 12~17 / 18~24 / 25~36개월에 따라 이유와 처방이 달라요. 위의 ‘오늘부터 이렇게’가 큰 틀이라면, 아래는 우리 아이 개월수에 맞춘 조정이에요.
12~17개월 · 탐색적 접촉기
이 시기 아이는 잡고 치고 흔들며 세상을 탐색해요. 엄마 얼굴을 탁탁 치는 건 적대적 의도가 아니라 감각 탐색이에요. 큰 반응을 보이면 그 자체가 행동을 키워요.
‘안 돼’를 일관되게 이해하고 행동을 조절하는 건 아직 어려워요. 가르치기보다 예방과 전환이 핵심이에요. 손을 부드럽게 잡고 “살살 만져”라고 하며 부드러운 터치를 직접 보여주세요. (3세 미만에게는 타임아웃을 권장하지 않아요.)
오늘 부모 첫 마디 3개
- 손을 부드럽게 잡으며 “살살 만져.” 동시에 엄마 볼을 같이 쓸어주며 부드러운 터치를 보여주세요. 모델링이 정답이에요.
- 큰 소리·놀란 표정으로 반응하지 않아요. “잠깐.” 짧고 평이한 톤. 다른 자리로 살짝 안내해요.
- 살살 만지거나 잠깐 멈추면 바로 “살살 만졌네, 좋아.” 행동에 이름을 붙여 칭찬해요. “잘했어”보다 강해요.
18~24개월 · 좌절 표현이 가장 잦은 시기
공격적 행동이 가장 빈번한 시기예요. 강한 감정은 있지만 언어로 표현할 수 없고, 스스로 멈출 힘도 없고, 공감 능력도 막 발달하기 시작해요. 장난감 갈등·기다림· 과한 흥분·피곤이 겹치면 손이 먼저 나가요. 떼쓰기는 2분에서 15분까지 이어질 수 있고, 하루 한 번 이상도 정상 범위예요.
좌절형 때리기에는 감정 코칭(감정 인정 → 한계 설정 → 대안 제시), 관심 끌기형에는 계획적 무시와 올바른 행동에 집중 반응이 통해요. 아이가 통제를 잃었다면 가르치기 전에 먼저 진정하도록 도와요.
감정 코칭 4단계 대본
- “화났구나. 가지고 싶었구나.” 눈높이로 앉아 감정에 이름 붙이기. 동의가 아니라 알아줌이에요.
- “때리면 아파. 손은 살살.” 한 문장이면 돼요. 길어지면 잔소리예요.
- “화나면 ‘화났어’ 하고 말해봐. 쿠션을 꽉 쥐어봐.” 대안은 1~2개만. 더 많이 주면 못 골라요.
- 진정한 뒤 “말로 했네. 잘 멈췄어.” 5분 지나면 효과가 떨어져요. 즉시.
25~36개월 · 규칙은 알지만 충동은 아직
규칙을 말할 수 있지만(‘때리면 안 돼’), 원하는 것을 하지 않도록 스스로 멈추는 힘은 아직 없어요. 감정이 여전히 거의 항상 사고를 이겨요. 아이가 더 말을 잘하고 사고력이 높아 보여서 실제보다 더 많은 자기 조절을 기대하게 돼 부모가 혼란스러워요.
행동 지시 + 5초 대기 + 일관된 결과가 적용되는 시기예요. 진정한 뒤에는 후속 대화도 좋아요. 결과 짚기 → 대안 함께 생각하기 →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고 알려주기 순서로요.
5초 룰 + 후속 대화 3단계
- “손은 옆에 내려놓아.” 원하는 행동을 명령형으로. “때리지 마”는 무엇을 멈출지만 알려줘요. 그리고 입 다물고 마음속으로 5초.
- 따랐으면 “손 내려놓았네. 스스로 멈췄어.” 행동을 콕 집어 칭찬. 자기 조절을 키우는 가장 강한 신호예요.
- 진정 후 30초~1분 안에 “뭐 때문에 화났어?” → “다음엔 어떻게 말해볼까?” → “도와달라고 해도 돼.” 잠자리 전엔 꺼내지 않아요. 회상이 길어지면 다시 흥분해요.
언제 따로 봐야 할까
겁먹지 않으셔도 돼요. 이 시기 때리기·물기·밀기는 흔한 발달 과정이고 대부분 자라며 줄어요. 다만 아래는 가정 코칭보다 먼저 확인이 필요해요.
- 사람의 얼굴·눈·입을 겨냥해 반복하거나, 다치게 할 의도가 보임
- 2~3주 일관된 대응에도 빈도와 강도가 계속 심해짐
- 집·어린이집 등 여러 환경에서 여러 대상에게 같은 공격 패턴
- 갈등 후 회복에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진정이 안 됨
근거
이 자료는 근거 기반 부모 코칭(PCIT · Triple P · The Incredible Years)과 영유아 발달 연구를 가정 장면에 맞게 정리한 거예요.
PCIT(Eyberg, 1988) · Triple P(Sanders, 1999) · The Incredible Years(Webster-Stratton, 1997) · Tremblay et al.(Pediatrics, 2004) · Gagne & Goldsmith(2011) · Garon, Bryson & Smith(2008) · Gottman(1996) · ZERO TO THREE · AACAP · AAP(2018) · CDC · K-CBCL 1.5-5(오경자·김영아, 2009). 본 자료는 진단이 아니라 가정 코칭 방향을 위한 정리예요. 걱정 신호가 지속되면 소아과·아동발달 전문가와 상의하세요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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